한약으로 마약중독 고친다.
[중앙일보] 입력 1991.09.05 00:00 | 종합 21면
마약중독의 치료에 획기적 효능을 보이는 한약성분의 해독약품이 개발됐다.
민속의학자 권재우씨(경남산청군단성면)에 의해 발명돼 「골인」이라 명명된 이 해독약품은 미국로스앤겔레스 마약치료센터·이스라엘의 마약센터·경북대의대·서울대의대등에서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 기존의 어느 마약중독 치료제보다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정받고 제품화 하기위해 보사부에 품목허가를 신청중이다.
임상실험서 9명 완치 |미·이스라엘등서도 효능 입증| 민속의학자 권재우씨 개발
지난 89년 로스앤젤레스 마약치료센터의 임상실험에 따르면 만성코카인중독자 5명과 헤로인중독자 4명에게 골인을 투여한 결과 3∼4일의 호전기를 거쳐 5일만에 중독증이 거의 완치됐다는 것. 골인은 지난 65년 권씨에의해 개발돼 지금까지 26년간 임상실험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권씨의 재정상태가 워낙 어렵고 오랜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용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있다.
골인의 효과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68년으로 당시 서울대의대 김광일교수(현한양대의대 신경정신과) 팀이 국내의 헤로인중독자 78명을 대상으로 이 약을 투여한 결과 투약 1∼2일후 즉시 중독증세가 뚜렷이 호전됐다는 것. 김교수는 『골인이 마약중독치료에 기존의 어느 약제보다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며 『지금도 골인만큼 좋은 마약중독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자·운모·유황등 한약재를 특수처리해 만들어진 골인은 그 해독능력이 전자현미경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이시형 고려병원장(신경정신과)은 『골인투여군과 비투여군의 간세포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골인투여군에서 생리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보좀」의 재생이 놀랄만큼 빨랐다』고 말했다. 최근 골인의 안전성 실험등을 마친 경북대의대 강병조교수(신경정신과)는 『마약중독치료때 기존의 약제는 강제투여방식으로 15∼90일간 지속해야 어느정도 효과를 보는데 반해 골인은 습관성도 없으면서 정상생활을 영위해가며 초단기에 치료를 마칠 수 있는 해독제』라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기사원본 http://news.joins.com/article/2637509